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해설 - G. I. 윌리암슨
제 40 주일
(성경) 창 9:5-7; 마 5:21-26, 43-48; 롬 13:1-7
105. [질문] 제 6 계명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 생각이나 말로, 몸짓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고 미워하며 상하게 하거나 죽여서도 안 되며, 모든 복수심을 버릴 것을 원하십니다. 또한 나 자신을 해치거나 의도적으로 행하는 위험한 행동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정부는 살인을 막기 위해 칼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106. [질문] 이 계명은 오직 살인만을 말하고 있습니까?
[대답] 하나님은 우리에게 살인을 금하심으로서 살인의 뿌리가 되는 시기, 미움, 분노, 그리고 복수심을 미워하신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것들을 살인으로 생각합니다.
107. [질문] 이웃을 살인하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합니까?
[대답]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미움, 시기, 분노를 금하시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기를 명령하십니다. 즉, 이웃에 대하여 인내, 평화, 온유, 자비 그리고 모든 친절을 보이며, 이웃을 해하지 말고 우리의 원수에게까지도 선을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이 세상의 교회는 잘못된 길에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자기들의 전통에 의지하여 해석했기 때문이다(막 7장). 그들은 자신들이 “제 5 계명을 어겼다”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은 그 계명을 잘못 해석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십계명을 통해 우리의 완전함(마 5:48)을 요구한다고 말씀하셨다(마 5:7-48).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의 아내와 성관계를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실제로 간음한 행위처럼 제 7 계명을 범하게 된다. 같은 원리가 6계명에도 적용이 된다. 살인적인 생각이 있으면 우리 모두는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통하여 이러한 죄를 범하기 된다.
제 2차 세계 대전 때,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에 거의 죽어가는 어떤 유대인이 있었다. 연합군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그의 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그 수용소의 독일군 사령관은 이미 도망친 후였다.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민족을 죽인 범인들을 잡으려고 조사에 나섰다. 40년 후에 그들은 마침내 수용소 사령관을 찾아냈다. 그가(연합군에 의해 살아난) 자신의 많은 친구들과 친척들을 죽이고 자신도 거의 죽게 한 그 사령관을 바라봤을 때, 그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갑자기 그 유대인은 눈물을 흘렸다. 그가 마음을 진정시켰을 때, 어떤 사람이 그에게 왜 울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놀랍게도 잡혀온 독일 사령관의 죄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미워하는 마음을 발견하고 자신과 체포된 독일군 사령관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성경은 원수 갚는 것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히 10:30)을 말한다.
살인을 금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진정으로 용서받는 것을 배우게 하려 함이다. 성경은 우리는 본래 다른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진노의 자식들이라고 말씀한다(엡 2:3).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멸망시키지 않으셨다. 반대로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죽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재는 비록 본성적으로 지옥의 자식들이지만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 아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매우 겸손해 지며 다른 사람에 대하여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면, 우리는 스데반이 왜 자기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하여 기도했는지 알 수 있다(행 7:59-60). 살인의 반대는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다. "나도 살고 남도 살자"의 태도가 아니다. 살인의 반대는 사랑이다. 우리는 원수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기에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처럼 구원받은 우리 성도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 사도 바울도 교회를 핍박하던 큰 죄를 범했을 때가 있었다. 그때 바울은 살인의 공범죄를 범했다(행 22:19-20).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난 후에 그는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되어 주의 교회를 위한 훌륭한 전도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제 6 계명을 개인적인 범위에서 적용하였다. 이제 우리는 이 계명을 국가의 위정자(대통령이나 수상)에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국가의 위정자들에게 칼의 힘으로 무장시켰다(롬 13:1-7). 그것은 악한 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함이다.
외국에서 우리 국가를 침입하거나 테러 행위에 의하여 우리 국민의 생명이 위협을 받으면 이러한 살인을 막기 위하여 국가는 주어진 칼의 힘을 사용할 책임이 있다.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죽음이 있다. 순경이 자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범죄자를 죽일 수 있고, 무장한 군인이 자기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침입하는 외국 군대를 죽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러한 일을 수행할 때에 증오의 감정이나 보복하는 행위로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생명이 죽어가는 슬픔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감자들을 잔인하게 다루지 말아야한다. 침입하는 외국인들이 우리 국민들을 붙잡아 혹사 시켰다고 해서 포로로 잡은 상대방 사람들을 똑같이 혹사시키는 것은 바른 일이 아니다.
우리 국가의 최고 통치자가 침략자들에게 대항하는 것은 실제로 합법적이다. 만약 그가 그렇게 하지 않고 테러 행위를 묵인하고 제재를 가하지 아니하면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힘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이 "국가 위정자들이 살인자들을 방지하기 위하여 칼로서 무장한다"는 표현은 참으로 성경적이다.
제 6 계명은 전체 성경의 조명하에서 보아야 바른 이해가 된다. 십계명 전체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우리는 요한 칼빈의 기본적인 가르침에 동의한다. 요한 칼빈은 모세의 모든 율법을 십계명의 한, 두 가지 제목 하에 다루었다. 그는 모든 율법 속에서 보편 타당성의 원리를 보았다.
십계명은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뜻에 관한 중요한 원리를 말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한 원리를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다양한 생활환경 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여러가지 판례법을 연구함으로서 우리는 십계명을 적용시키는 방법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십계명을 잘못 사용하는 오류를 막아준다. 예를 들면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살인하지 말라"고 부르짖는다. "사형은 또 다른 형태의 살인이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제 6 계명의 기본적인 원리를 주신 하나님께서 그것의 올바른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예(판례법)를 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법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시는가를 살펴보면 특별한 계명의 잘못된 적용을 막을 수 있다.
사랑은 궁극적인 살인의 방지 수단이다. 성경은 유일한 사랑의 길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 이라.(요일 4:10-11:7-8)”
우리가 본성적으로 어떠한 존재임(타락한 존재)을 알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구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세상 위정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형 집행 명령을 내린다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 속에는 이러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질문]
1.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떻게 잘못 사용하는가?
2. 이와 반대로 계명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3. 구약의 판례법들을 연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4. 제 6 계명이 모든 살인을 금지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합법적인 살인의 예를 설명하라.
[연구와 토의를 위한 문제들]
1. 주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미워하는 것은 살인과 같다. 세상의 통치자들이 살인자들에게 주는 징계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과 같이 부과할 수 있는가?
2. 모든 계명에는 적극적인 면과 소극적인 면이 있다. 제 6 계명의 적극적인 면은 무엇인가?
3. 낙태수술은 살인죄인가? 설명하라.
4. 구약은 분명 살인죄를 범한 사람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계명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 이유는? 사형제도에는 어떤 수단들이 사용되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