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해설
제 30 주일(계속) 성경구절 고전 33 10:19-22; 11:17-34
81. [질문] 누구를 위하여 주의 성찬이 제정되었습니까?
[대답] 죄를 짓는 자신을 미워하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 받았음을 믿는 사람들을 위함입니다. 그들에게 남아있는 연약함과 허물은 주님의 고난과 죽음으로 덮여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이 더욱 강건해지기를 원하며 그들의 삶이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함입니다. 그러나 위선자들, 즉 자신들의 마음이 진심으로 하나님께로 향하지 아니하는 사람들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는 일입니다.
82. [질문] 자신의 신앙 고백과 생활이 경건치 않은 불신자들이 성찬식에 참여 할 수 있습니까?
[대답]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언약이 모독되고 전체 교회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노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의 규례를 따라 천국의 열쇠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그와 같은 자들이 그들의 생활을 개선할 때까지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요리문답의 이 부분은 성찬을 모두에게 참여토록(open communion) 하는 많은 교회들(심지어 보수 신앙을 가진 교회들까지)과 마찰을 일으킨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교회들은 성찬식을 거행할 때, 참된 성도들만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로서만 경고한다. 참된 신자인지 아닌지는 각자의 개인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기 때문에 개인은 스스로 판단하여 당당하게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요리문답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다. 교회는 그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례 받은 교인들 중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 있는 성도들만 성찬에 참여하도록 해야한다. 이것을 소위 “성찬의 제한적 참여(restricted communion)"라고 한다.
요리문답 81문도 개인적으로 자신을 살피는 일의 중요성을 결코 감소시키는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성찬을 집례하는 목사는 신앙 고백한 성도들에게 먼저 자신을 살피고 성찬에 참석하라고 경고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전 11:28; 고후 13:5). 그 이유는 말로는 그리스도에게 속했음을 고백하지만 실제로는 그리스도와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위선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주님께서 누가 자신을 배반 할지를 알고 계셨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그것을 알고 계셨다(요 6:64). 그날 밤, 예수님께서는 그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전부는 그의 제자들 중 하나가 자신을 배반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각자가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살피면서 "주여 내니이까?"라고 묻기 시작했다(마 26:22). 예수께서는 그들이 자신을 살피기를 원하셨다. 오늘날 우리가 성찬을 행할 때에도 목사는 같은 목적을 가져야 한다. 회개하는 사람과(자신의 죄를 인하여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 진정한 믿음을 갖는 사람(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 받는 것을 믿음) 이외에는 아무도 성찬에 참여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면서도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없는 위선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짐을 경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리문답 82문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교회는 언약의 공동체로서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천국의 열쇠를 행사하는 일이다. 그것은 참 성도가 아닌 자들을 주의 성찬에서 제외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된 신앙의 고백이 있고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나가는 자들을 성찬에 참여시킬 책임이 있다. 이 권위가 세례 예식에서는 일반적으로 잘 나타난다.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교회에 와서 세례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은 먼저 교회의 어떤 요구 사항을 따른 후에 세례식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 같은 사람들이 성찬 예식에서는 교회가 판단하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성찬에 참여할 것을 주장한다.
만약 교회가 주의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제한한다면 때때로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께 충성하기 위하여, 그리고 성찬의 의미뿐만 아니라 제외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견고하게 바로 서야 한다.
사역의 초기에 나는 주의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먼저 살피고 성찬에 참여하도록 가르치고 권고하였다. 그때 어떤 젊은 청년이 교회를 방문하여 나의 말을 듣고 성찬에 참여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이해한 복음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는 내 경고의 말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했다. 나중에 그가 말하기를 "그때 나는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그리스도의 희생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그는 회개하지도 않았고 믿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는 성찬에 참여하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알지 못하고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심각한 문제요 큰 잘못인 것을 잘 알고 있는 목사나 장로들의 잘못이 아닌가? 대답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생각하고 성찬을 시행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우리는 교인들 중에 참된 신앙고백이 있고 진실한 성도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성찬식에 참여토록 하였다.
물론 이것이 모든 위선자들을 성찬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가장 순수한 교회에서 주님이 행한 성찬식에서도 가롯 유다와 위선자들이 존재하였다(유다는 다른 사람과 같이 진리를 알았고 그리스도께 충성을 고백했다). 요리문답은 이에 대해 올바른 가르침을 준다. 주의 성찬에 참여하기 전에 개인이 자신을 살필 뿐만 아니라 교회적으로 진정한 성도들의 기준을 세워 참여하게 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 둘을 강조하면, 성찬이 그들에게 큰 복의 기회가 되지만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거나 부정하게 하면 타락의 문을 활짝여는 일이 될 것이다.
[질문]
1. 모두에게 개방된 성찬식(open communion)은 무엇인가?
2. 제한된 성찬식(restricted communion)은 무엇인가?
3. 이 중에 어느 것이 세례예식과 조화를 이루는가?
4. 제한된 성례식이 자신을 살피는 일을 감소시키는가?
5. 개방된 성찬식의 해로움은 무엇인가?
6. 제한된 성찬식이 모든 위선자들을 주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가?
[연구와 토의를 위한 문제들]
1. 참된 교회의 구성원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로 구성된다는 견해를 토의하라. 이 견해가 개방된 성찬식을 행하게 하는가?
2. 교회 방문자들을 위하여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는가?
3. 어떤 중요한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