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The Heidelberg Catechism A.D. 1563) 제 52주일
127. [질문] 여섯 번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대답]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너무 연약해서 한 순간도 서있을 수 없고, 우리의 원수 마귀와 세상과 우리의 육신은 우리를 시험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성령의 힘과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영적 전쟁에서 넘어지지 않고 항상 그들을 강하게 대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강조해야 한다. 첫째, 우리는 성도와 마귀, 죄있는 육신, 그리고 세상과의 영적 전쟁의 심각성을 축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것들을 대적하여 승리할 수 없다. 믿음의 영웅들도 영적 전쟁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로 요리문답은 우리가 이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사도 요한은 "너희 안에 계신 이가(성령)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 모두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령으로부터 힘을 얻도록 주님께 간구하여야 한다. 한편으로 우리는 주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말씀하셨다(요 15:5). 또 다른 한편으로, 사도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빌 4:13).
우리는 여섯 번째 간구에서 두 가지 면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부정적인 면이다. “시험에 들게 마옵시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식한다. 하나님의 간섭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기도한다. 욥기서는 이것을 잘 보여주었다. 욥이 당한 모든 고통은 마귀를 통하여 왔다. 그러나 마귀는 항상 하나님의 허락하심의 범위 안에서만 일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시험을 받을 때, 그 시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연약함을 바르게 인식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그의 크신 은혜로 우리를 시험에서 지켜 주시기를 항상 기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베드로가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았다면 자신이 결코 주님을 배반하지 않으리라는 자랑 대신에 주님을 배반하는 죄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고 하셨다(눅 22:40).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우리는 항상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우리에게 시험이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간구를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악"이라는 말도 원어상 그 의미가 확실치 않다. 예수님이 "사단"의 의미로 사용 하셨는지, 아니면 세상, 육신, 마귀로부터 오는 것 중 그 어떤 것을 "악"이라고 하셨는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악은 어둠의 권세자에게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어둠의 권세자와 그의 왕국과 맞설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드로처럼 ‘나는 주님을 결코 부인하지 않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성경은 결코 정당화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성도들이 승리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성경은 정당화시키지 않는다. 바울은 우리 속에서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완성하신다고 말했다(빌 1:6). 그리고 또한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롬 16:20)"고 하였다. 우리가 이것들을 잘 이해하고 여섯째 간구를 따라 기도한다면 우리는 승리하는 삶을 위하여 필요한 도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질문]
1. 예수님은 왜 두 가지 요소를 하나의 간구 속에 넣으셨는가?
2.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험을 주시는가?
3. 성도들에게 중요한 세 가지 적은 무엇인가?
4. 이 간구가 의미하는 두 가지 중요한 진리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