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직신앙고백서의 성경관 -3
3. 5항은 성경의 권위를 고백합니다. 특히 “교회가 받아들이고 인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합니다. 그 근거로서 성령님의 증거와 성경 자체의 증거(autopisots)를 고백합니다. 이것은 로마 카톨릭이 주장하는 교회의 권위와 더 나아가 교황의 권위에 대한 엄중한 반대입니다.
로마 카톨릭은 교회가 성경보다 우선합니다. 시간적으로 논리적으로 교회가 앞서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기원, 존재, 권위가 성경이 아니라 교회 자체 안에 그리고 교회 자체로 말미암아, 특히 교회에 내주하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교회에서 태어나 교회의 인정, 확정, 보존, 해설, 변호되므로 성경은 교회를 필요로 하지만 교회는 성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란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함으로 성경은 교회 없이도 존재할 수 있지만 교회는 성경 없이도 존재할 수 있음을 선포했습니다. 이런 입장은 결국 성경 해석의 최종 권위자가 교황임을 말하게 합니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07) 최종 결정된 내용은 ‘베드로의 후계자, 그리스도의 대리자, 교회의 최고 권위자로서 교황은 전 교회와 각 교구에 대해 완전히 정상적이고 직접적인 주교권, 즉 전 교회의 주교로서의 교황이 지니는 수위권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교황이 직무의 소유자로서(ex cathedra=교좌선언), 전 교회를 위해 신앙이나 도덕에 관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서(ex sese) 그르칠 수 없다는 무류성의 교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빙크는 교회가 정경을 만들었다거나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글에 정경적 권위를 부여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됨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글들은 모아졌을 때부터 교회에서 즉시로 권위를 얻었고 삶과 신앙의 규범으로써 작동했다고 설명합니다. 교회의 재가는 부차적인 중요성이 있을 뿐입니다. 성령님의 내적 증거와 성경의 자기 증명에 의해서 권위가 있다는 고백은 7항에서 “우리는 아무리 거룩한 사람들이 했더라도 사람의 글을 성경과 동등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관습이나, 거대한 군중, 오래된 것, 시대와 인물의 계승, 공의회의 결정과 법규들도 하나님의 진리와 동등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라는 내용으로 확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