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 요리 문답서( 大小要理 問答書)와 함께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는 1650년 이래로 모든 장로교회의 교리상의 표준문서가 되었다. 현재 미국에는 많은 장로교단이 있는데, 1965년 5월에 미국 교회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즉 가장 큰 장로교단이었던 미국 연합장로교회( U.P.C.A in U.S.A)가 5대의 1의 표에 의해서 이 신앙고백서를 거부하고, 내용면에서 크게 차이가 있는 새로운 신조를 채택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전적으로 성경에 근거하고 있으며, 그것의 첫 장(章)에서와 그 밖의 다른 곳에서 하나님 말씀의 무오류성을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이 새로운 신조에는 성경에 대한 그러한 충성이 엿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UPCA는 최근 30년 동안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였다. 1924년에 이 교단의 목사중에서 약 1300명이 오번선언서( Auburn Affirmayion)에 서명을 하였다. 이 고백서는 성경의 무오성을 거절하고, 동정녀 탄생, 그리스도의 기적, 속죄, 그리고 부활등은 필수적인 신앙고백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교단은 어떤 목사를 받아들일 때에, 그가 이 교리들을 어떻게 믿고 있느냐는 불문에 붙이고, 그저 따뜻하게 받아들여 교제를 나누도록 하였다. 1936년에 Auburn Affirmation에 서명자들이 프린스톤 신학교를 재조직하고, 그들 중에서 한 사람을 운영 이상장으로 참여시켰고 , 자기들의 추종자를 총회장으로 선출하였으며, 결정적으로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믿는 목사들을 출교시키고, 교단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성경과 거기에 포함된 모든 것을 거부한 목사들이 세력을 갖게 되었다. 반면에 성경과 거기에 포함된 것을 믿는 사람들은 교회의 평화를 깨트리는 자들로 낙인을 찍혔으며, 그 결과 축출의 대상이 되었다. 그때부터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는 UPCA에서 죽은 문서에 불과하게 되었고, 이제는 공식적으로 이 문서를 제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나타난 신조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동정녀 탄생, 속죄, 또는 부활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상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말한 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 정도이다.  예정, 원죄, 전적부패, 그리스도의 중보, 효과적인 부르심, 불가항력적인 은혜, 성도의 견인, 재림, 지옥의 실재, 천국의 소망마저도 빠져있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신조에 어떤 교리적 표준이 정립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어떤 것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바른 대답이다. 1965년에 총회의 결의사항을 보면 교리 문제가 거론된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문제는 서명 형식으로 안건이 처리되었다. 사실상,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단어 하나 고치지 않은 채, 그리고 내용을 전혀 바꾸지 않고서도 완전히 폐기될 수 있다. 오번선언에 서명한 목사의 경우에는 그 선언서를 지지하여 수납한 것과는 무관하게 서명한 사람도 있다. 프랑스의 개혁 교회는 아주 훌륭한 신조를 갖고 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그 내용이 비숫하다. 그러나 목사들은 그것에 서명할 때에 구태의연하게 교회가 과거에 믿어왔던 것으로 생각할 뿐이며, 자기와는 무관한다는 입장에서 대한다. 그래서 목사는 그 자신이 그것을 믿는다고 말하지도 않으며, 교회로 하여금 그 신앙 고백서에 준하는 신학을 고수하게끔 강요하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문제가 되고 있던 오번선언이 5대 1의 표결로 통과되었을 때에도, 목사가 서명했다고 해서 그 목사가 어떤 특정한 신학적 입장을 취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새로운 신조의 모호하고 의미없는 신학을 지지하도록 되어 있지도 않은 것이다. 서명한 목사의 신학적 입장이 그가 서명한 고백서의 신학적 입장과는 별개인 것이다.

  그렇다면 장로교인들은 무엇을 믿어야만 하는가? 만일 현재의 안건이 법적 절차를 모두 통과한다면, UPCA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아무 것도 교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장로교인들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무엇을 믿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언제나, 성경과 그것을 가장 훌륭하게 요약해놓은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믿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본서를 연구하게 된 동기는 1965susvis "장로교인의 신조“의 서언에 기록해 놓았다. 본 증보판에는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의 본문과 여러 가지 변화들을 포함시켰다.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연구하는 단체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하는 것은 본 해설책을 토론하기 전과, 하는 동안과, 한 후에 반드시 신앙고백서의 본문을 읽고, 관련된 성경구절을 연구해 달라는 것이다.

                                                                             1965년 9월
                                                                        Gordon H.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