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 주일
(성경구절) 신 8; 시 145:14-21; 마 6:25-33
125. [질문] 네 번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대답]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의 육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만이 모든 선의 유일한 원천이시며 하나님의 축복 없이는 우리의 염려나 노력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조차도 유익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피조물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신뢰할 것을 간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일용할"의 헬라어 의미는 명확하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는 여기에만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경 이외의 고대 문헌에서도 단 한번 쓰여졌다. 이 경우에는 주로 번역자들이 자신들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서 해석한다. 위대한 그리스 설교자 요한 크리소스톰은 "존재를 위한 필요 혹은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번역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 혹은 매일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일, 혹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 전체가 생명의 양식, 혹은 성도의 영적인 빵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여러 가지의 학설이 있지만 정확한 뜻에 대한 불분명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나는 이것이 성경 기자들을 영감시키신 성령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고대 사회에서 사용된 이 용어의 정확한 어법을 우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에 충실하게 해석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이 구절이 나타내는 간구의 중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의 중요성을 더 확장시킨다.
그렇다면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어제나 오늘이나 빵은 언제나 생명을 유지시키는 수단이다. 어느 계층의 사람이라도 먹는 것은 가장 필수적이며 근본적인 일이다. 이 구절에서 예수님은 우리들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 항목을 하나님께 간구하라고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생존을 위한 필수항목은 내일을 위한 빵이다. 확실히 우리는 육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이것에서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생명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조차 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이것들을 마땅히 받을 것으로 주장한다. 그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삶을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은 족장 야곱의 고백과 얼마나 반대되는 말인가?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니·..(창 32:10)”.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이유이다. 이것은 우리가 삶이 환경을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적게 가졌다고 해서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을 하나님이 주지 않은 것처럼 불평하거나 불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비록 넉넉하지 못한 생활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비와 은혜를 베푸셨음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간구에서 우리는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지라도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함을 가르친다. 아굴이 잠언서에서 지혜로운 말을 하였다.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 30:8-9)”.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부자는 자기의 소유가 너무 많아서 의지해야 할 분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또한 가난한 자들이 남의 소유를 훔치게 되는 것도 나쁜 일이다. 우리는 아굴처럼 이런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이다.
[질문]
1. "일용할(epiousion)"의 의미는 무엇인가?
2. 이 간구에서 "양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잠언 30:8은 이 부분을 이해하는데 어떤 확신을 주는가?
3. 이 간구로 부터 추론할 수 있는 몇 가지 원리를 말해보라.
4. 왜 아굴이 하나님께 부하지도 말며 가난하지도 말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가?
[연구와 토의를 위한 질문들]
1. 어떤 성도들은 그들의 필요한 것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주님을 의지하기에 부족했던 당신의 경험을 말해보라. 당신의 경험 중에서 하나님 대신에 무엇을 의지하며 누구를 의지 하였는가?
2.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설명하라.
3.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분이라면 우리는 필요를 위해서 일을 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