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해설 - G. I. 윌리암스

제 35 주일


(성경구절) 출 20:22-26; 행 17:29; 요 4:22-24


96. [질문] 제 2 계명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답]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 명령하지 않은 다른 방법으로 예배해서는 안 됩니다.

97. [질문] 인간은 어떤 형상도 전혀 만들 수 없습니까?
    [대답]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이나 방법으로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으십니다. 피조물들의 형상은 모방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섬기거나 예배하기 위하여 피조물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금하십니다.

98. [질문] 평신도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형상을 교회 안에 비치할 수 없습니까?
    [대답]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보다 지혜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형상을 통하여 그의 백성들을 가르치기를 원하지 않으시고 그의 살아있는 말씀의 설교를 통하여 가르치기를 원하십니다.

        제 2계명은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 어떤 형상을 사용하거나 그림을 통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가지를 많이 사용한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이 일을 종교 개혁시대에는 많이 행하였다. 오늘날 개신교에서도 가톨릭처럼 이 일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왜? 가장 큰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 아닌 단순한 인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수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계셨고 지금도 인성을지니고 계신다. 그러나 그는 인간적인 측면에서만 규정 될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영원토록 성자 하나님으로 계신다. ‘때가 차매’ 그의 신성은 인성을 취하셨다.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사람이시다(both divine and human).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의 형상을 만들거나 초상화를 그릴 수 없다. 이단 네스토리안들은 그리스도의 양성을 서로 분리시켰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다. 그의 신성과 인성을 서로 분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제외한 인성만을 나타내는 것은 잘못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지 아니한 그리스도의 그림은 잘못이라는 칼빈의 말은 옳다. 성경을 통하여 권위를 가진 그림의 표현은 오직 세례와 주의 만찬 밖에 없다고 칼빈은 주장했다.
        그러나 요리문답은 예배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형상이나 그림을 만드는 것은 허락한다. 어떤 기독교 단체에서는 이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메노나이트에서는 어떤 종류의 사진을 찍는 것도 제 2 계명을 범하는 것이라고 금하고 있다. 두 번째 계명은 예배에 관한 계명이다. 즉 첫째 계명은 예배의 대상에 대한 설명이고 두 번째 계명은 예배의 방법을 말하고 있다. 두 번째 계명은 다른 많은 문제들을 다루지 않는다. 예수님 당시에 시저의 형상이 동전에 새겨져 있었다(눅 20: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동전을 비난하지 않으셨고 동전 사용을 거부하지 않으셨다. 이것을 통해 볼 때, 국가에서 위대한 지도자들의 명예를 위하여 동전과 같이 위인들의 동상을 세워 기념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것이 예배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제 2 계명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개신교에서 예배의 의도를 가지고 그림이나 형상을 교회로 가져오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교육적인 목적으로 예수님의 사진을 사용한다는 고전적인 논증들이 많이 있다. 오늘날 그림이 없는 주일학교 교재가 거의 없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요리문답은 이것을 거절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헛된 형상으로 그들의 백성을 가르치시기를 원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교육의 합당한 방법은 오직 말씀을 통해서이다. 그 이유는 오직 말씀만이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주일학교 교사가 무엇이든지 보조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갈릴리 바다의 사진과 지도 등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이유는 없다. 이런 것들은 매우 유용하다. 그것들은 인간이 상상하는 표현을 하나님의 말씀에 첨가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들의 사용은 합당하다.
        우리가 어떻게 참되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가? 두 가지 답이 가능하다.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대로 예배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예배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나를 기쁘게 하는 예배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것을 허락지 않으셨다. 이 문제는 십계명의 처음 두 계명과 깊은 관계가 있다. 로마 카톨릭과 루터교는 처음 두 계명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 그들은 두 번째 계명을 첫 계명의 한 부분으로 포함시킨다. 만약 그들이 출애굽기 20:4-6을 합리화시킨다면 그것은 별로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이것이 로마 카톨릭 교회와 루터 교회 안에 예수님(성자들)의 그림이나 동상을 만들어 놓은 이유이다. 우리의 개혁자들이 두 번째 계명을 첫째 계명이 잘못 이해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호막으로 생각한 것은 참으로 바른 일이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시(성경)를 떠나서 우리 자신의 상상에 의지하는(하나님의 개념에 대한 자신의 상상) 순간, 예배의 대상인 참된 하나님을 떠나는 출발이 된다.
        두 번째 계명은 구체적인 실례를 통하여 말한다. 그것은 신앙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거나 형상을 만드는 것은 죄이며, 모세 시대에는 보편적인 죄악이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제 2계명에서 더욱 넓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원리를 제시한다. 그 원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 속에 규정한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예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기준으로 개혁교회는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시행하는 성례식 중에 첨가된 다섯 개의 성례식을 부인한다. 그것들은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에 의하여 만들어진 예식이기 때문에 폐해졌다. 같은 이유로 칼빈과 다른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수난일, 부활절과 같은 특별한 날들을 지키지 않았다. 주님은 그의 말씀을 통하여 명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 날들을 특별하게 지킬 근거가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개혁주의 교회들이 그들의 신앙고백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질문]
1. 많은 신교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다양한 방법으로(그림, 모형 등)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2. 이것은 무엇이 잘못인가?
3. 요리문답이 조지 워싱턴 혹은 윈스턴 처칠과 같은 위대한 인물의 표시(동상, 그림 등)를 허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4.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두 가지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가?
5. 로마 카톨릭 교회와 루터교회에서는 제 2 계명의 무엇을 무시하는가?
6. 제 2 계명은 그림이나 형상뿐만 아니라 예배를 위하여 사람이 만든 모든 것들에 어떻게 적용되는가?

[연구와 토의를 위한 문제들]

1. 오병이어의 기적을 묘사한 그림에서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시는 모습의 그림이 제 2 계명을 범하는 것인가? 그 이유들을 설명하라.
2. 성경은 춤을 추면서 주님을 찬양하는 경우들을 말씀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예배에 춤추는 것을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가 되는가?
3. 개신교의 예배 중에서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명령하지 않으신 모습들을 살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