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해설

제 21 주일

성경구절

마 16:13-28; 엡 2:11-22; 행 20:17-32



54. [질문] 당신은 거룩하고 우주적인 보편 교회에 대하여 무엇을 믿습니까?

    [대답] 하나님의 아들이 태초부터 세상의 마지막 날까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참된 신앙의 연합과 영생 안으로 전 인류 가운데 택한 자들을 택하심을 받은 교회로 모으시고 보호하시고 보존하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살아있는 지체로서 그 안에 영원히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 때는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매우 극적인 순간이었다. 많은 군중들이 떠나고 그에 대한 반대는 많아졌다. 그의 원수들은 주님을 넘어지게 하려는 음모를 계획했다. 제자들이 나서서 말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3). 사람들은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님께서 질문하셨다. 베드로가 올바른 대답을 하였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 베드로는 똑똑해서 그 답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이 진리를 알게 하신 것이었다(17절). 그때 예수님께서 교회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이 반석 위에(18절) 세우겠다고 하시고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 라고 말씀하셨다.

        성경 주석가들은 "이 반석"의 의미에 대하여 오랫동안 일치하지 못했다. 그것은 베드로 자신인가? 아니면 베드로의 신앙고백인가? 우리의 견해는 이 두 가지 모두이다. 교회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메시야라고 고백한 신앙 위에 세워졌다. 바울은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전 3:11)고 하였다. 동시에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엡 2:20) 위에 세워진 것이다. 이 말은 "보배로운 산돌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며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는 산돌이 그리스도라는 말씀과 동일하다(벧전 2:4-5).

        지금도 그리스도는 그의 성령과 성경 진리의 말씀의 능력을 통하여 그의 교회를 세우시고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산돌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세우시는 교회는 어떤 종류의 것인가? 첫째, 우리가 살펴볼 것은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많은 혼란과 분리 속에서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외형적인 연합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성경에서  교회는 거룩하게 묘사되어졌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성경 말씀에 신실해야 한다는 사실은 기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는 우주적이며,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항상 어느 민족의 문화일지라도 초월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교회는 어느 특정한 문화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사상에 반대해야 한다.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에서 참된 교회는 외형적으로는 다양한 분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연합하는 한 믿음을 가진다.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오늘 우리의 신앙과 동일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교회의 교리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다. 성경이 우리에게 계시하는 하나님의 구원은 이천년 전 처음 주신 것과 정확하게 동일하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사도신경을 고백함으로 그들의 신앙과 동질성을 찾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역은 그 본질에 있어서 역사적이기 때문에 변질될 수 없다.

        그러나 구원의 계획이 나타남에 있어서는 각 시대마다 차이가 있다. 구약 성경에서는 모든 인류가 아브라함의 축복에 어떻게 참여하는가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았다. 아브라함 시대에서의 교회는 한 민족으로 제한되었다. 약 이천년간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은 이스라엘 민족으로만 구성되었다. 이방인들은 라합이나 룻과 같이 매우 드물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업인 언약의 백성들이 그들 자신뿐만이 아님을 알려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벽이 그리스도가 오심으로서 무너져 내렸다. 지금은 이방인이나 유대인 모두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활짝 열려져 있다. 사실상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교만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특권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신구약 시대를 막론하고 동일한 성령의 주권적인 사역아래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이 메시야를 맞이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족속 모두가 그리스도를 메시야로 영접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한 교회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참으로 믿는 성도들은 같은 성전의 산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요리문답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모두 구원받은 백성의 지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주님께 속했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우리가 주님을 참으로 의지하며 그리스도를 "주"로 복종하면 베드로의 신앙이 우리의 신앙이 될 것이다. 이것을 우리에게 알게 한 것은 혈육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과 은혜이다.


[질문]

1. 주님께서 말씀하신 "이 반석"의 의미는 무엇인가?
2. 그것을 증명하는 성경 본문들은 무엇인가?
3.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특성들은 무엇인가?
4. 왜 참된 교회는 교리를 가져야 하는가?
5. 오늘날의 교회와 구약의 교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6. 같은 점은 무엇인가?



[연구과 토의를 위한 문제들]

1. 오늘날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와 반신조주의(anti-creedalism)시대에서 신조와 교리들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2. 우리가 속한 교회는 다른 회중과는 연결이 없이 신비적이며 보이지 아니한 몸인가? 당신의 대답에 대한 성경적인 증거는 무엇인가?

3. 어떤 사람들은 교회가 오순절 날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리문답은 교회는 태초부터 세상 마지막까지 모아졌고 보호되었고 보존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4. 교회를 역사적인 몸(historical body)으로서 많이 가르치지 아니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