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해설

제 14 주일

성경구절
시 110편; 마 1:1-25; 눅 1:26-55


35. [질문]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심"은 무슨 의미인가?
    [대답] 이는 참 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 동정녀 마리아의 살과 피로부터 참 인간의 본질을 가지고 태어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잉태 되셨고, 참된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나셨지만 그러나 죄는 없으십니다.

36. [질문] 당신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잉태와 탄생으로부터 어떤 유익을 얻게 됩니까?
    [대답] 그분은 우리의 중보자가 되시고 그의 순결함과 거룩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죄를 덮어줍니다.

   당신은 성경을 읽기에는 아주 지루하고 단순한 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우리는 때때로 족보 기록의 부분을 그렇게 생각한다. 그 때문에 창세기 5장과 같은 성경구절을 강해하는 설교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성경의 그런 부분들을 사용하셔서 그들도 구세주가 필요함을 보여 주신다. 예를 들면 설교자가 창세기 5장을 읽는다. 홍수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설명을 통하여 모두가 마지막에는 "죽었다"로 끝남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갑자기 인간의 마지막은 죽음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얼마를 살다가 언젠가는 죽음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 그가 이것을 인식할 때에 그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원자의 필요함을 알게된다.
   그런데 누가 이 비참한 상태에서 구원할 수 있는가? 누가 그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를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보내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그러나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 완전한 인간과 하나님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셨는가? 이것은 구약이 우리에게 계시하는 가장 큰 신비 중의 하나이다. 아무도 측량할 수 없는 신비한 일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하신 질문을 통하여 분명히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주장하셨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그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한다고 말하였다. 유대인들이 하나님과 동등하다 말씀하신 예수님을 고소한 것은 (요5:19-30)은 옳은 일이다. 예수님께서 두 가지 질문을 하셨다. 첫째는 "그리스도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누구의 아들인가?" 그들은 "다윗의 아들"(마 22:42)이라고 대답하였다. 물론 이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두 번째로,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하여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며 ‥‥‥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마 22:43-45)고 질문을 하셨다. 그들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신약,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그 대답이 주어졌다. 이 두 복음서에 의하면 아직 결혼하지 아니한 마리아가 있었는데 그녀는 이미 요셉과 정혼한 사이였다. 마리아는 요셉이나 다른 그 어떤 남자와도 성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신하였다. 요셉이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마리아가 부정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는 이 결혼관계가 끝이 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전에 마리아에게 나타난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이 문제를 분명하게 밝혔다. 마리아가 잉태한 것은 어떤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것을 알렸다. 그래서 요셉은 마리아를 자기 아내로 데려 왔지만 예수님을 낳을 때까지 마리아와 성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다.
        주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눅 1:35)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 잉태에 대한 큰 기적을 이보다 더 많이 알 수 있는 권리는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마리아가 아버지 없는 아이를 잉태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방법으로서 우리 구세주는 완전하신 하나님의 본성을 가지시고 또한 동정녀를 통하여 인간의 혈과 육을 가지신 인간이 될 수 있었다. 만약 인간의 아버지를 통하여 탄생하셨다면 아담의 죄의 본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의 몸에서 나셨기 때문에 아담의 죄성으로부터 피할 수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특별한 방법으로 이 세상에 육의 몸을 입고 나셨기 때문에 그분은 완전한 하나님인 동시에 죄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실 수 있었다.
    몇 년 전 신학교 강의실에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이 구원에 관한 근본적인 교리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열심히 논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문제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한 쪽에서는 구원을 받기 위하여 얼마나 많이 알아야하는가를 질문했다. 그 견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이 나왔다. 십자가에 달린 우편강도는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관한 교리를 몰랐지만 구원을 받았다. 다른 편에서는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본성을 완전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에서는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의 교리는 기본적이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구세주는 우리와 같은 인간성을 취하되 인간의 타락한 죄성은 가지지 말아야 하며 필요한 구속 사역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한하신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가 혼동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의 분명하게 구분된 사실이 있다. 우리 인간이 제한된 진리를 소유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신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의 내용을 축소시켜서는 안 된다.
  성경이 말씀하는 유일한 구원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데, 성경은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하시고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신 분이라고 말씀하신다. 복음서를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스도의 모습을 더 잘 알 수 있고, 더욱 더 동정녀 탄생의 교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교리임을 이해하게 된다. 죄가 없고, 악한 것이 없으며, 그를 향하여 고소할 혐의가 없다. 사형선고를 내린 빌라도 조차도 예수님께는 죄와 혐의가 없음을 밝혔다(요 18:38).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예수님과 매일 함께 지냈고 고난도 함께 나누었으며 가장 가까이 지내던 그의 제자들 모두가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라고 증언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예수님이 인간이라면 어떻게 죄가 없을 수 있는가? 만약 처음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의 기적적인 잉태가 명백하지 않은가?
   이 교리가 진리이기 때문에 우리의 첫 번째 문제가 해결되었다. 나의 죄와 허물을 지시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든 죄악을 사해주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이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의 교리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근본적인 교리이다.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태어나셨다.

[질문]
1. 다윗이 쓴 시편 110:1에는 어떤 주목할 만한 것이 있는가?
2.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3.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교리는 구원에 반드시 필요한가?


[연구와 토론을 위한 문제들]
1. 생물학적으로 예수님의 잉태에 어떤 기적이 있는가?
2.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의 교리를 받아들이기에 어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