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제 12 주일
성경구절
출 29:1-9; 삼상 13:1-14; 롬 12:1-8
31. [질문] 왜 예수님은 그리스도 즉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고 칭해집니까?
[대답] 왜냐하면 그는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임명을 받고, 성령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름 부으심을 받아서 우리의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비밀스런 경륜과 뜻을 우리에게 완전히 계시하시는 대선지자요 선생님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몸은 단번에 희생 제물로 드려지고 우리를 위하여 성부 하나님께 계속적인 중보기도를 드릴 뿐만 아니라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통치하시는 영원한 왕이시요 우리의 구원을 보호하시고 보존하시는 대제사장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32. [질문] 왜 당신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해집니까?
[대답] 왜냐하면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고백하고 나 자신을 그에게 감사의 산 제물로 드리며 세상의 생활 속에서 자유롭고 선한 양심을 가지고 죄와 마귀를 대항하여 싸우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결국에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토록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릴 것이며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그의 기름 부으심에 참여하였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선지자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왕들과 관계가 있음은 일반적으로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린아이들 처럼 엘리야와 엘리사, 그리고 다윗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할 수 없는가? 우리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 그리고 구약의 대제사장들의 이름들을 모두 기억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구약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엘리야, 예레미야, 그리고 이사야를 생각하여 보라. 아론, 아비아달, 그리고 스가랴와 같은 제사장들을 생각하여 보라. 다윗, 솔로몬, 그리고 요시야와 같은 왕들을 생각하여 보라. 성경에서 왜 이 사람들이 유명한가?
그것은 이러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우리가 창조되어진 목적을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 이것은 모든 피조물 중에서 오직 사람만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세상을 다스리도록 창조되었고, 그것을 통해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선지자와 같은 역할이 아닌가? 선지자는 하나님의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다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왕의 역할이다. 이처럼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제사장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원래의 상태에서 선지자, 왕, 그리고 제사장의 직분을 행사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만약 인간이 범죄하여 타락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기능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수행되어서 이런 구분 조차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직분에 관한 특별한 이름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다음의 두 가지를 가르치시기 위해 구별된 이 세 이름들을 제정하셨다.
첫째로 타락한 인간의 죄와 완전한 무능력의 본성이다.
둘째는 우리에게 필요한 구세주는 어떠한 분이어야 하는가를 가르치신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선지자, 왕, 그리고 제사장을 세우실 때마다 미래의 어느 날, 완전한 구세주가 되실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셨다. 반대로 거짓 선지자와 악한 왕, 그리고 진실하지 못한 제사장이 나올 때마다 하나님이 죄인에게 요구하시는 완전함은 해결할 길이 없음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실패는 약속하신 메시야를 보내 달라고 간구하는 하나님에 대한 부르짖음이다. 그리고 구약의 위대한 선지자, 왕, 혹은 제사장도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기에 하나님이 보내 주시는 구원자의 필요함을 더욱 깨닫게 한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리스도 자신뿐만 아니라 영감을 받은 사도들이 구약에서 예언된 선지자, 왕, 그리고 제사장직의 성취됨을 안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궁극적인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선지자요 마지막 제사장이며 영원한 왕이시다. 오늘날에는 특별히 구별되어 임명된 제사장의 직분이 없다. 그리고 오늘날 교회에서 왕의 집안도 존재하지 아니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영원토록 통치하시는 다윗의 마지막 아들이시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이 세 가지 직분이 그리스도의 인격 속에서 하나로 묶여진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 가지 직분이 모두 성취된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마치 빛의 굴절의 과정과 같다. 빛을 떼어 다른 빛과 함께 놓는 것과 같다. 만약 당신이 태양의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킨다면 당신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다시 반대의 양극의 다른 프리즘으로 그 스펙트럼을 방해한다면 다시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들이 혼합될 것이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의 형상과 같다. 인간의 타락 후에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형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계시하셨다. 하나님께서 구약의 역사 속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의 직분을 통하여 계시하셨다. 메시야가 오심으로 하나님의 계시인 무지개의 다양한 색깔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연합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최고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메시야, 그리스도)가 되어 세상의 빛이 되셨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기름 부으심에 동참하였음을 기억하게 하며 우리에게 매우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의 기름 부으심과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셨다(요 3:34). 그러나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다"(엡 4:7). 우리와 주님과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그리고 성도 각자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오늘날의 성도들과 주님 오시기 전의 성도들과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모든 성도들은 이러한 직분들을 함께 소유한다. 물론 이것은 가장 겸손한 성도의 진실된 모습이다. 주님께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마11:11)고 하셨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오늘의 모든 성도들이 요한보다 경건하거나 진실치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주님께서 의미하는 것은 마침내 구원의 역사 속에서 구세주로 말미암아 이러한 세 가지 직분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왔음을 의미한다. 구약시대에는 왕이 어떠한 경우에도 제사장 직분을 침범하는 것은 큰 죄악이다(삼상 13:1-14). 여기에서 현재 신약 성도들의 우월성을 논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진 몇 가지 유익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구약 시대에 선지자들이 소유한 것들보다 더욱 많다. 그리고 우리는 성부 하나님 앞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특권을 가진다(히 4:16). 구약에는 비록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대제사장은 오직 일 년에 한 번씩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중재와 그의 공로로 인하여 언제든지 우리가 원할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왕의 위치는 무엇인가?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의 왕들이 하나의 국가, 즉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를 통치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전 세계를 다스리도록 부름을 받았다(마 28:18-20; 롬 16:20: 고전 15:25-28). 베드로가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말한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벧전 2:9). 우리는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기름 부으심에 동참한다. 이러한 이유로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언제나 교회의 유일한 통치자는 그리스도임을 강조한다. 그리스도 아래서 교황과 같은 어떠한 사람도 다른 사람들을 통치하는 권한이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교회를 다스리는 권한을 함께 나누고 있다(마 18:15-18을 생각해 보라). 이것이 개혁교회가 교회 내에서 제사장과 같은 어떤 특별한 계급의 사상을 거절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우리의 유일한 대제사장인 그리스도의 중보를 통하여 서로 서로 중보기도를 할 수 있는 큰 특권을 가진 성도의 만인 제사장직을 믿는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메시야에게 순종함과 그리고 그와의 연합을 통해 선지자와 제사장 그리고 왕의 직분을 계속하여 가진다. 영원토록 그리스도와 함께 이 직분들을 계속 가지게 된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니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결국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우리가 그의 기름 부으심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된다.
[질문]
1. 구약에서는 왜 선지자와 제사장 그리고 왕이 아주 특별한 직분으로 나타나는가?
2. 하나님은 구약의 이러한 특별한 직분들을 통하여 무엇을 가르쳐 주시는가?
3. 신약에는 왜 이 직분들이 없는가?
4. 마 11:11의 올바른 해석과 잘못된 해석을 비교하여 보라.
[연구와 토의를 위한 문제들]
1. 성경 사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동일한 히브리어의 단어들을 찾아보라.
2. 예수님은 탄생 때부터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의 칭호를 가지셨는가? 아니면 그 이후 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마 3:16-17은 어떤 중요성을 가지는가?
3. 두아디라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성도들의 왕적인 직분은 무엇으로 표시되었는가? (계 2:18-29)
4. 오늘날에는 성도들이 선지자적 직분을 어떻게 행사하는가? 제사장 직분은? 왕적 직분은?
5. 하나님께서 참으로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적인 직분을 수행하는 권위를 주셨는가? 당신에게도 그러한 권위가 있는가? 왜 하나님께서 그러한 권위를 주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