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The Heidelberg Catechism A.D. 1563) 제 36주일  

 



제 99 문 : 제 3계명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답 : 하나님을 모독하거나 그의 이름을 빌어서 저주1), 거짓맹세2)  또는 불필요한 맹세3)를 하지 말며 침묵하는 방관자가 되어서 그러한 무서운 죄악에 간접적으로 동참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4). 한마디로 그 계명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사용하여서5) 우리의 모든 말과 행위로6 그에게 신앙을 고백하고7) 기도하며8) 찬양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100 문 : 맹세와 저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 그것을 방조하거나 금지시키지 않은 자들에게까지 분노하실 만큼 그렇게 무서운 죄입니까?
답 : 진실로 그렇습니다9).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보다 더 큰 죄가 없으며 그것보다 더 그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죄에 대하여 죽음의 형벌을 내리시는 것입니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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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위기 24:10-17
2) 레위기 19:12
3) 마태복음 5:37; 야고보서 5:12
4) 레위기 5:1; 잠언 29:24
5) 시편 99:1-5; 예례미야 4:2
6) 골로새서 3:17
7) 마태복음 10:32-33; 로마서 10:9-10
8) 시편 50:14-15; 디모데전서 2:8
9) 레위기 5:1
10) 레위기 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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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계명에서는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 하셨는데, 성자와 성령의 사역으로 이 계명의 뜻도 더 드러났습니다. 성부 하나님뿐 아니라 성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나 성령 하나님을 속이려는 사람은 모두 제3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은 매우 무게가 있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에 대해서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죄를 선언하시면, 그 선언을 들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극히 작은 죄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는 사망에 해당하는데, 하나님께서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면 그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역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데, 그것을 떠나서 성령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예가 있습니다. ‘내가 성령에게서 어떤 특별한 것을 받았다’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고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서는 바르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것도 역시 하나님의 이름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이름을 단순한 영향력으로 생각하여서 ‘내가 기도를 많이 하여 능력을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이것도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시는 일이며 ‘죄 없다 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망령되이’라는 말에는 ‘거짓되게’라는 뜻도 있다고 하였는데, 성경에서 성령을 속이려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인데, 그들이 성령을 속이려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을 땅에서 거두어 가셨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러한 사람을 교회에 두시지 않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아주 명백하게 나타내셨습니다. 성령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성령의 이름을 훼방하고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조금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부르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멀리 느끼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의 욕심 때문에 어떤 목표를 딱 정해 놓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밀어붙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다’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죄도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큰 죄라고 말씀하십니다.